전국맛집/충청도


 

 
유난히도 많은 비가 예고되었던 4월 어느 봄날, 충남 태안에 위치한 노을향기 펜션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지어져 세련된 외관과 깨끗한 실내모습을 자랑하는 이곳은 바베큐장이 본관과 분리되어 얼룩과 냄새 흔적없이 기분좋은 밤을 보낼 수 있고, 주인내외분께서 직접 꾸미는 많은 꽃과 조형물들의 아기자기함을 간직한 것이 특징입니다. 관광측면에서도 몽산포 해수욕장을 포함해 안면도 관광지들과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마트와는 5분거리에 불과한 등 여러모로 특별함을 간직한 펜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태안군 신축펜션 노을향기

 
 

 
 오시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산IC보다 ‘홍성IC’에 빠지는 게 바람직하며 서산방조제를 거쳐 안면도 방향으로 이동하시면 이정표를 통해 남면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사진상 좌측으로 가면 안면도, 우측으로 가면 노을향기 방향인 것이지요. 지어진지 얼마 안된 탓인지 지도나 네비에 상호명이 등록되어 있는 않은 경우가 많으니 아래 주소를 직접 입력하시는게 현명합니다.

 
노을향기펜션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달산리 1017-17 (041-672-6774 / 011-9719-6770)
 
길을 가다보니 건너편에 호박고구마, 찰옥수수 가게가 연달아 보이더군요. 집에 갈 때 반드시 들러야 겠다고 다짐했답니다. ^^

 
벛꽃이 흐드러지게 만발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측편 멀리 언덕위에 자리한 펜션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갔던 날엔 비를 잔뜩 품은 하늘이, 올 땐 맑아서 사진이 좀 섞여있는 부분은 미리 양해를 부탁!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T_T

 건물 외형과 주변 환경

 
 
펜션 앞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바라본 펜션의 모습입니다. 저희는 추후 차를 건물 뒤쪽으로 옮겼는데 제가 묵었던 페퍼민트랄지, 쟈스민, 로즈마리 같은 2~6인실로 갈 수 있는 입구가 뒤로 나 있기 때문이었어요.

 
마침 방문한 날에 세웠다는 예쁜 아치를 지나 계단을 오르니 갑자기 어디선가 빠르게 달려오는 생명체!!
신발에 집착하는 녀석! 너무 귀여워요!
 
바로 장난끼가 가득한 귀여운 강아지였습니다. 어디서 놀다 왔는지 코에 흙을 가득 뭍히고선 낯선 사람임에도 마치 늘 함께한 것처럼 좋다고 방방 뛰는 녀석이 너무너무 귀엽더라구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방문객들이 고기를 줘 버릇해서 밥은 처다보지도 않는 육생육사!(고기에 살고 고기에 죽는다) 식성을 자랑한다는…

 
스치듯 봐선 예쁜 조형물들만 가진 펜션같아도 그 속엔 남다른 정성과 노력이 숨어 있답니다. 주인 내외분께서 아기자기함과 꽃을 좋아하셔서 인지 여기저기 예쁜 장식물들과 다양한 꽃들이 반겨주는 모습에도 주목하셔야 합니다.

  저희가 묵은 페퍼민트 룸은 바로 여기!
가끔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람 소리에 몸을 맡기며 조용히 눈감고 상념에 빠지고 싶은날 있으시죠? 다른 펜션에선 건물 외부에 앉을 자리가 적거나 혹은 너무 시끄러워서 이런 사색이 불편했다면 노을향기에선 발길 닫는대로 마련된 조용한 벤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매일마다 조금씩 조금씩 더 가꿔나가고 있으니, 아마 여러분들이 도착하셨을 덴 좀 더 색다른 무언가가 추가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건물 우측편으로 펜션과 분리된 개별 바베큐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방과 이어져 있거나 가까운 그것과 비교하면 건물내부로 연기나 냄새가 들어갈 일이 없어 좋고 냉장고와 수도시설이 갖춰져 음식을 조리하기 편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아무래도 공동으로 이용을 하다 보니 모임 분위기를 존중하는 분들은 살짝 마음에 걸리긴 하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 단점보다 장점이 오히려 많다고 생각됩니다.

 
주인아주머니의 안내를 받아 건물 오른편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건물 뒤편의 모습. 저 가운데 난 문을 통해 펜션의 작은 방들로 연결된답니다. 이어서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과 계단 모습 등을 차례대로 감상해 보겠습니다.

 
 
 
 
문 모양만 봐선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을 것 같지만 독특한 건물 외형 탓인지 그 내부는 각자 독립적이고 넓은 공간을 가진 것이 특징입니다. 자세히 보니 벽화까지 신경 써 놓았네요.

 
 
 4~6인용 페퍼민트룸의 거실, 부엌, 욕실 모습
IPTV 셋탑박스
 
4명에서 최대 6명까지 묵을 수 있는 페퍼민트(16평)방은 크게 거실과 이어진 부엌 그리고 침대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실엔 이처럼 아늑한 소파가 있어 창밖으로 펼쳐진 경치를 감상하거나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되어 있지요. 

 
이건 다음날 아침에 TV를 등지고 촬영한 사진인데 보시다시피 입구쪽에 욕실이 위치합니다.
 
 
별도의 인터넷선이 있긴 했는데 따로 포트가 있는 건 아니라서 인터넷을 하려면 IPTV에 들어간 유선을 빼서 사용해야 하는 건 살짝 아쉽습니다. 저는 스마트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하니 그럭저럭 할만은 하더라구요. 부엌엔 전기식 레인지와 냉장고, 밥솥, 전기포트 등 웬만한 도구들은 다 갖추어 음식을 해먹거나 조리하기 무척 용이하고 제품들도 모두 최신형이었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실내에 사용된 가구랄지 소품, 조명 하나하나 모두 저렴한 것이 아닌 고가품들로 꾸며져 다른 펜션과 달리 같은 돈을 내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묵는 사람의 프라이드를 올려준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멋있는 건물 외관보다 저희가 묵은 페퍼민트 방에서 큰 인상을 받았기에 다른 방들은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 했습니다.

 
요것은 바로 거실과 연계된 베란다의 모습. 흡연하시는 분들에겐 편안한 장소가, 경치를 즐기고픈 분들에겐 좋은 전망대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커피한잔을 걸 즐길 땐 훌륭한 커피숍이 되는 페퍼민트룸의 자랑거리.
 
하지만 앞선 다양한 매력들에도 불구하고 이 펜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소음차단 능력! 밤새 강풍과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렸지만 안에 있는 사람은 창문을 보지 않으면 비가 오는지 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거든요. 펜션에 놀러가 주위 환경에 시끄러워 잠을 깼다거나 이런 자연적인 현상에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무조건 강력추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찬장을 열면 이렇게 수건이 들어 있어요!
화장실로 눈을 돌려보면 욕조를 갖추지 않은 대신(다른 방들은 잘 모르겠네요) 최신형 샤워시설과 세면대 등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역시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무척 깨끗합니다!

 
 앤틱소재 가구로 꾸며진 침대방

 
일행끼리 방을 누가 사용하는지를 두고 언쟁이 벌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페퍼민트의 침대방은 앤틱소재의 가구와 함께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거든요.

 
 커다란 창문이 함께하는 침대 위치
아~~ 지금 봐도 깊은 잠에 빠져 일어나기 싫을 만큼 아름답네요. 다시 가고 싶어요 T_T

 
 
와이프가 은근히 자주 언급하던 저 화장대… 부..부러우면 지는거다..

 거실에서 잠을 잘 인원을 위한 침구류는 이 안에!
 
 농협하나로마트 5분거리

짐을 풀고 고기가 좀 모자랄 것 같아 남면농협 옆 하나로마트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펜션과는 불과 5분거리 밖에 안떨어져 있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가 대단히 용이합니다. 특히, 마트로 오는 길이 몽산포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니 이래 저래 한번쯤 들리실 것 같기도 합니다(저희는 비로 인해 못갔습니다).

 
11년 4월 기준으로 두꺼운 바비큐용 돈육목살이 100g당 1800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도심과 별 차이는 없어 보였습니다. 삼겹살도 비교적 저렴했던 걸로 기억하구요. 상추와 맥주, 콜라 등등을 사서 컴백!
 휴식, 무한도전 그리고 바베큐와 함께한 저녁

   먹을것만 사가지고 오면 됩니다 모든 기구가 다 있어요!
기다리던 일행이 합류하고 바리바리 싸온 과일과 커피 한잔으로 이야기보따리를 풀며 한가로운 오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가와서 여러 명소를 가려던 계획은 취소되었지만 오히려 더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니었나 싶네요. 특히, 이날 무한도전 완전 초대박이었다는!!

 
앞서 말씀드렸듯 거의 모든 가전기구와 그릇 등이 구비되어 있기에 먹을 것만 싸가지고 오면 됩니다. 저희는 저녁 8시쯤 쌈재료와 고기를 준비하고 공동바베큐장으로 갔습니다. 물론, 주인아주머니께 전화로 불을 부탁드리고 나서요. ^^

 
 
http://www.sunsetaroma.co.kr

 

비가 많이 오고 있었어도 바비큐장이 가까워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한참 붐빌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저희 밖에 없어 여쭤보니 싸온 음식을 방에서 드시는 분도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숯불과 그릴대여비로 1만원을 별도로 내는 건 여느 펜션과 같습니다. 좋은 번개탄을 쓰시는지 화력이 꽤나 오래간 건 참고하실 만한 점입니다(6근 정도는 굽구도 남을 양?).

 
인원별로 테이블이 나뉘어진 게 보이시죠?! 사람이 많아지면 좀 시끄럽긴 할 것 같은데, 다행히(?) 저희가 오고 난 다음 갈 때까지 여행을 온 듯한 커플만 볼 수 있었답니다.

   
화력이 세서 금방금방 고기가 익었으며 기름 쏙 빠지게 되어 있는 구조라 부담없이 너무너무 맛있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펜션여행의 한가지 팁이라면 일반 고기를 드실 땐 흔한 쌈장 대신 강원도에서 유래했다는 ‘막창(진한 적갈색에 가까운)’을 준비해서 가져가시라는 것! 확실히 고기먹는 즐거움이 업그레이드 됩니다.

 
 
한참을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임신한 와이프 주신다고 직접 만들었다는 떡을 가져오셔서 다시 한번 감동했네요. 보통 숯만 준비되면 횡하니 사라지시는 펜션주인들과 달리 ‘모자라는 것은 없느냐’, ‘뭘좀 ‘갔다줄까’ 라고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인심이 남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아까 그 강아지 기억하시죠?! 관광객들이 고기만 줘서 밥을 잘 안먹는다는.. 몇점 가져다 줬더니 정말 잘먹더라구요. 덕분에 묘기도 (?) 보고 오랜만에 마음 편한 저녁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깨끗하게 마무리 후 방으로 돌아와 씻고 새벽1시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잠이 들었습니다. 노을향기펜션 야경 몇 개를 감상해보세요.
 
 
 
 
 
간밤의 세찬 비바람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부드러운 햇빛이 잠을 깨웠습니다. 거실에서 함께 잔 일행은 아직 꿈나라에서 돌아오질 못했더군요. 버릇 남못준다고 또 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 찍기 시작 ^^

 
창밖으로 보이는 아침풍경을 바라보다 정신 차리고 아침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노을향기의 체크아웃 시간은 11시 까지이며 출발전엔 각종 그릇이며 도구들을 모두 설거지 해 놓고 또 쓰레기는 준비된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올 때와 동일한 모습으로 정리해 주셔야 합니다. 펜션 사용의 기본룰이죠.

 
집에서 싸온 찬밥과 과일 그리고 라면을 끓여 네명이서 배부르게 나눠먹고 아침TV를 좀 감상하다 짐을 꾸려 나왔습니다.

 
계단아래엔 마치 제가 집에 가는 걸 아는 듯 강아지가 앉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매번 이렇게 오고가는 손님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겠죠. 쓱쓱 쓰다음어 주고 ‘다음에 올께!’ 말을 해 주었어요.

 
 
흐드러지게 핀 벛꽃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 가는길, 어제 올 때 보았던 농수산물을 파는 곳에 잠시 들렀습니다.

 
 
옥수수 3개에 3000원, 호박군고구마 한입사이즈보다 조금 큰걸로 8개 가량이 5000원, 다소 비싼감은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 맛과 넉넉한 인심은 값어치를 하고도 남았습니다.

 
 
비라는 불청객, 그 다음날은 봄 최악의 황사 예보로 관광지 소개를 못해드린 점은 대단히 아쉽게 생각합니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이런저런 준비를 많이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펜션에 다녀온 것만으로 여행을 잘 했단 느낌이 들만큼 만족스러웠다는 거! 잠자리가 어떻고, 바비큐 시설이 어떻고, 또 소음과 주변 환경이 어떤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스레 깨닫는 계기가 되었던 만큼 안면도나 태안으로 여행가시는 분들께 전 노을향기 펜션을 강력 추천해드릴 수 밖에 없겠습니다. 장담하는데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Reviewed by 김동욱 /
kaspire@paran.com / What’s Next?
 [안면도숙박/태안여행]노을향기펜션-신축이라 깨끗하고 별도의 바베큐장을 제공하는 몽산포해수욕장과 가까운 추천안면도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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