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 여행과 맛집 소개/과거자료
나이가 들수록 얻어지는 것들 만큼이나 우린 잃어버리는 것들도 많은 듯 하다. 하루 종일 농구만 해도 지칠것 같지 않았던 체력은 이제 고작 8쿼에도 후덜덜 거리는 저질로 바뀌었고 꿈을 쫓던 모습은 현실과 타협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 쯤 가보고 싶고 혹은 운이 좋다면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왕십리 곱창 골목도 재개발이라는 명분하에 사라지고 있다. 그것이 맛이 있건 없건, 오늘 처럼 비가 오면 더 생각나는, 그래서 왕십리 정은이네 곱창에 오랫만에 친구와 함께 찾아가 소주한잔을 기울여 보았다.

막상 도착한 곱창골목은 이미 과거와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많은 집들이 없어지거나 이사를 갔고 남은 집들만 장사를 하고 있어 오늘이라도 찾아가고자 한다면 영업을 하는지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바람이 몹시 매섭고 추웠던 날이었는데 유독 더욱 춥게 느껴진 것도 이런 썰렁함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막창을 양념반 후라이드반... 아니.. 양념반 소금반으로 시켰는데 주인 마음이 뒤숭숭해서 인지 어떤 것은 꼬소하고 쫄깃쫄깃한데 다른 것은 질기기만 했다. 그래도 소주 안주로는 이만한 것이 없으니 술은 계속 들어갔고 오랫만에 나눈 친구와의 대화는 즐거워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막창의 경우 1인분에 8000원가 9000원인가 였던 것 같았는데...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막창을 위한 소금장, 쌈장, 초고추장, 쌈채소 등이 기본으로 나온다.

필자처럼 가게 안에서 먹는 것보다 포장 고객이 훨씬 더 많았는데 엄마손을 잡고 온 꼬마아이, 즐거운 연인 등 주변을 보지 않고 가게만 보면 아직 왕십리 곱창은 한창이다. 취기가 살짝 돌았겠다, 주인 아주머니께 "언제 이사하세요?, 어디로 가시는데요" 물어보니..확정된게 없단다.. 1월 말까지 장사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러시고.. 그래도 난 철거되기 전에 와봤다는 의미없는 자부심에 취해, 술몇잔에 취해 그렇게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득 떠오른 김광석의 노랫말.. 그래 우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왕십리, 상왕십리를 가리지 않고..모든 곱창 골목 재 개발중..
재개발로 사라지는 추억의 곱창골목 왕십리 정은이네 숯불곱창(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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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도선동 |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146-1 #말우물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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