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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남자 그여자 공연 관람후기 (아츠플레이씨어터,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1-58)

대학로는 언제나 지나친(?) 활기로 넘친다. 피가 끓는 젊은이들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연극인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 속에 지난 목요일 여자친구와 모처럼 보게 된 연극은 '그남자 그여자'로(아직도 자꾸 강풀 원작의 다른 공연, 그리고 에니메이션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이 생각난다) 두 커플의 같지만, 다른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공연은 혜화역 1번 혹은 2번출구 어느 곳으로 나와도 에매한 위치의 아츠플레이씨어터란 곳에서 시연되고 있었으며 이곳은 과거 모 연극의 난해함(?)을 이해하지 못해 난감했던, 그리고 의자가 매우 불편했던 공연관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뭐 결론부터 말하면 2시간10분이란 어마어마한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의자가 다소 불편하다는 느낌이 계속 든 점을 빼면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시 말해, 몰입도 면에서 배우들의 연기와 소재들이 계속해서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는 얘기다. 한 커플은 30대의 사랑이며 다른 커플은 20대의 사랑이라 관객의 그들의 시작과, 사랑과, 고뇌와, 싸움과, 화해와, 결론을 때론 공감하며 때론 웃으며 때론 눈물을 가지고 보게 된다. 필자는 30대 초반이지만 20대 커플의 사연을 보며 왜 그 때는 그렇게 좁은 생각과 동시에 넘치는 생각들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려 했었는지 후회와 함께 나 자신을 투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30대 커플의 이야기는 결혼을 해야 될 나이가 된 나로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과 사랑을 위한 서로의 배려를 알 수가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나이가 들면서 변화가 되는 사랑의 부작용이나 변질되는 부분은 다루지 않기에 보기에 껄끄럽지 않고 막장 시츄에이션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다.

이처럼 그남자그여자는 나이가 든 사람에겐 사랑을 돌아볼 여유가, 나이가 중간인 사람에겐 사랑만을 믿어야 할 이유를, 나이가 젊은 사람에겐 앞으로의 사랑과 서로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한 작품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 눈물은 전혀 나지 않았지만 클라이막스에서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커플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공연의 80%차지하는 웃음의 요소가 거의 대부분 식상하지 않으며(화면 변환을 위해 너무 자주 어두워 지는 것만 빼면) 관객과의 호흡도 아주 좋았다. 연극계가 어려워 티켓 가격이 저렴하니 기회가 된다면 봐야할 추천하고픈 연극이다. 다만, 그 허리부서지는 의자는 좀 어떻게 개선이 필요할 듯 싶다.
--Written by 김동욱(kaspire@paran.com), http://whatnext.tistory.com)

건물의 1층과 2층이 엄연히 다른 극장이므로 표를 끓기 위해선 2층으로 올라서야 한다.

아담하지만 있을 건 다 갖춘 무대의 모습, 공연시작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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