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Issue
2010년 2월 19일 서울 여의도 인텔코리아 오피스에선 게임블로거를 대상으로 인텔이 자랑하는 뉴코어 I3, I5, I7에 대한 체험 행사가 개최되었다(다나와 주최). 게임과 PC전문가 들이 인텔의 최신 코어와 게임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찰을 게이머들과 함께 나누는 의미있는 취지로 계획 된 자리다. 필자는 2000년 초반부터 약 6년 이상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게임웹진들의 필자를 지낸 적이 있고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PC게임을 즐겨온 유저로서 행사에 대한 기대는 남달랐는데 아마도 비슷한 약력의 혹은 전문가 못지 않은 경력과 실력 그리고 애정을 가진 함께 참여한 십여명 이상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의 심정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실제 코어i 시리즈가 탑재된 데모 노트북과 데스크탑이 전시된 행사장에선(작은 회의실에선) 저녁식사 내내 인텔 직원들이 가진 독특한 가치관에 대한 비디오 영상이 끊임 없이 반복되었는데 행사를 분주하게 준비하는 인텔코리아 직원들의 움직임과 한국 인텔의 심장부(?)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은 삼성역에서 여의도까지 바쁘게 달려온 필자의 기대처럼 그 만큼의 가치와 의미를 지닌 게임블로거 데이가 될 것이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저녁식사 후 행사는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고작 3시간이 채 안되는 시간 동안 마케팅의 수장을 담당하는 이사님의 다소 원론적인 연설이 1시간 정도 진행되었고(하이-K 메탈게이트 트랜지스터, 저전력, 하이퍼쓰레딩, 시장의 변화 등등 만 생각남) 그 차례가 끝나자 게임동아 대표 분께서 게임의 시초부터 현 시점 까지의 역사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가는 이야기가 역시 1시간 정도 이어졌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코어i시리즈의 강점에 대한 언급이 시작된 것이다.

인텔코리아 내에서 국내 게임업계를 도와 CPU의 연산을 통해 게임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데 기술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젊은 차장님 한분과 과장님 한분이 나오셔서 MMORPG 아이온에 똑같은 그래픽 카드를 사용한 시스템이라도 코어i시리즈와 같은 최신 CPU에 최적화가 이루어진 컴퓨터가 두 배 가까운 프레임 퍼포먼스를 기록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솔직히 필자가 봐도 이렇게 게임회사와 CPU업체가 협력 하여 높은 프레임을 이끌어 내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고 새로운 코어에 대한 어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코어가 나올 때마다 반복되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코어i시리즈에 맞게 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상당히 유명한 수많은 서드파티 벤더들의 목록과 이런 노력이 대단히 반가웠을 정도였다.


Core i5 Clarkdale로 구현하는 아바 영상 영상이 다소 흐리지만 70프레임이 넘는 퍼포먼스는 놀랍다!
또한 클락데일(최근에 시장판매를 시작한 CPU내에 GPU를 삽입한)만으로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언리얼3엔진의 아바를 매우 원활한 프레임으로 구동하는 모습은(비록 최소 옵션이었지만) CPU보다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더 낫다라는 편견을 깨드리기에도 충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프레임과 품질 저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우수한 화면들이 형편없는 그래픽 칩셋 제조실력을 가졌다는 혹평을 받아온 인텔의 제품으로 구현되었다는 사실이 가장 인상깊게 남았다고 보는 게 맞는 듯 싶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전부였다는 점이다. 9시가 넘어가자 행사가 종료되었고 10분도 안됨직한 질문 시간은 블로거들의 가슴속에 쌓아놓은 질문 보따리를 풀어놓기엔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아이온과 아바가 아닌 또 어떠한(정확히) 게임들이 코어i에 최적화 되고 있는지... 특별히 최적화를 하지 않더라도 얼마 만큼의 프레임 향상을 얻을 수 있고 어떠어떠한 게임들(패키지와 온라인을 통합해서)이 영향을 받는지.. 수 많은 엔진 중에서 인텔 CPU의 기술력을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은 어떤 것들인지, 향후 게임들의 지원방향은 무엇인지, 그래픽카드와 CPU만으로 성능향상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SSD와의 궁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밖에 게임과 관련된 수 많은 의문점들은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행사가 종료되어 버린 것이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행사에 참여한 주체 하나하나가 나름대로의 약력과 소신을 가지고 행사 참여에 응모를 했을 것인데, 쉽게 얘기하면 필자 같은 소위 초짜나 비기너들이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특히, 게임에 관한한 한가닥 한다는 블로거들을 모아놓고 고작 밤늦게 까지 얻어낸 것은 클락데일의 아바와 아이온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는 행사를 기획했을 인텔코리아의 크나큰 판단미스였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애초에 기획했던 프로게이머는 등장하지 않았더라도(등장했더라도 아무 의미가 없었겠지만) 세 시간 내내 질문 세션만으로 행사 진행이 가능했으리라 예상 될 만큼 사람들은 궁금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말 전문가들을 불러놓고 이름도 거창한 게임블로거데이를 계획했다면 애초부터 아마추어 끼는 쏙 빼고 (못알아 듣는 사람이 나올 지언정) 완전히 게임과 인텔CPU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야 하지 않았을까?!

모든 행사가 종료되었지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블로거들을 보면서(보통 이런 종류의 행사는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약속 장소로 돌아가는 것이 아주 일반적이다) 필자만이 아니라 저 사람들도 얼마나 아쉬움이 컸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부디 앞으로 남은 사진& 동영상 블로거 데이, 올드 패밀리 데이엔 보다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행사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든다. 다양한 의도로 기획된 행사 때문에 준비가 소홀 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

P.S
마지막으로 필자는 현재 2006년도에 구입한 최초의 코어2듀오 E6300을 9800GT와 조합해 아직까지 메인컴으로 사용을 하고 있다. 수 많은 기사 작성과 수 많은 게임들을 무리 없이 구동해 왔으니 가능한 일이다. 다시 얘기해 최초의 코어2듀오가 가진 강점이 이 정도인데 수 많은 단계를 지나 개발된 최신 코어i시리즈는 얼마나 좋은 CPU인지 쉽게 짐작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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